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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族' 4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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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族' 460만명

입력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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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모씨(36)는 최근 은행 통장을 없앴다.올 1월부터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다 보니 통장을 들고 은행 지점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씨는 "현금이 필요하면 가까운 현금인출기(ATM)에서 카드로 꺼내 쓰면 되기 때문에 공연히 분실 우려만 있는 은행 통장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 폐기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컴퓨터 가상공간의 통장인 '인터넷통장'을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가입자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409만여명.

여기에다 올들어 2월말까지 불과 2개월 만에 50만여명이 추가로 증가, 인터넷뱅킹 인구가 46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자금이체 월 83조원

인터넷뱅킹이 편리한 것은 은행 지점에 나가지 않고도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서 자금 이체, 대출 신청 업무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금 조회는 물론 카드업무, 자기앞수표도 조회할 수 있다. 또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고 적금과 부금을 납부하는 한편 카드대금도 결제한다. 예ㆍ적금 계좌 개설, 외화 송금, 금융상품과 증권, 환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도 인터넷뱅킹의 장점으로 꼽힌다.

가장 활발한 것은 자금이체. 특히 인터넷으로 자금을 이체하는 규모는 월 5,000여건(83조원)에 이르고 있다.

은행들도 인터넷이용이 많아질수록 지점 인건비 및 경비가 절감된다는 점을 감안, 당행 송금은 전액 무료, 타행 송금 때도 금액에 관계없이 건당 200~500원씩만 받고 있다.

은행 창구를 이용할 경우 금액에 따라 건당 1,000~7,500원이 받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은행들은 또 인터넷 정기예금 가입자에게는 0.2~0.7% 가량 예금 우대금리를 더 주고 있다.

■부대서비스 개발 경쟁

인터넷뱅킹 고객이 늘면서 은행마다 특화서비스 개발 경쟁을 펴고 있다.

하나은행은 투자성향에 맞은 재테크 계획을 세워주고 부동산, 주식 현재 시세를 체크해 준다. 주택은행은 부동산정보사이트를 통해 부동산시세, 경매, 공매 정보를 제공하고 주택청약 접수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터넷 콜센터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불편 신고나 투자 상담에 응하고 있다.

이종인 외환은행 e비즈니스사업팀장은 "은행, 보험, 증권 등 개인의 전체 금융자산 운용을 자문해주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을 시작하려면 우선 은행 지점을 방문해 관련서류에 서명한 후 비밀번호 등을 부여받아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100%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을 받으려 할 때 예금 담보 범위 내인 경우는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지만 아파트 등 부동산 담보인 경우, 또는 신용으로 대출받을 경우는 반드시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물론 현금이나 수표로 예금하려 할 때도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뱅킹의 가장 큰 문제는 해킹 우려다. 고도의 해킹방지기술로 아직 큰 인터넷 금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킹기술이 워낙 지능화ㆍ첨단화하고 있어 은행마다 '해킹 100% 차단'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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