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르다. 58타나 57타까지도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필드로 나갔다."2라운드서 59타를 치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던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세리(24ㆍ아스트라)는 달랐다. 전날까지 소렌스탐에 9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박세리가 무려 6타를 따라잡으며 3타차 2위까지 접근했다.
박세리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파72)에서 계속된 미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총상금 100만달러) 3라운드서 이글2개, 버디6개, 보기1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23언더파 193타로 LPGA투어 54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달성한 선두 소렌스탐에 3타 뒤진 2위가 됐다. LPGA투어에서 3라운드까지 2명이 동시에 20언더파 이하를 기록한 것도 사상 최초다.
장타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박세리의 힘이 드러난 것은 파5의 4번홀(511야드). 티샷을 265야드까지 보낸 박세리가 7번우드로 세컨 샷을 휘둘렀고, 볼은 컵 6m 옆에 떨어졌다.
결국 퍼팅으로 마무리, 첫 이글을 잡아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ㆍ534야드).
세컨 샷을 홀 90야드까지 보낸 박세리는 샌드웨지로 친 세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2번째 이글을 잡아냈다. 1라운드 2개의 이글은 LPGA 투어 최다 이글기록에 1개가 모자라는 것.
한편 김미현(24ㆍⓝ016)은 왼쪽 팔꿈치와 엄지손가락 통증을 극복하지 못해 버디3개, 보기5개로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3위로 밀려났다.
박지은(22)은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51타로 부진, 컷오프탈락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 소렌스탐, 2R '꿈의 59타' 최저타 신기록
'미시즈(Mrs.) 59' 드라이버 평균거리가 230야드에 불과하지만 정확성 하나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를 24번이나 제패한 '컴퓨터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이 새로 얻은 별명이다.
소렌스탐은 17일 미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서 8연속 버디를 포함, 13개의 버디로 13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꿈의 타수'로 불리는 59타는 남자인 미 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알 가이버거(77년), 칩 벡(91년) 데이비드 듀발(99년) 등 3명 밖에 밟아 보지 못한 대기록. 이로써 소렌스탐은 라이벌 캐리 웹(27ㆍ호주)과 박세리(24ㆍ아스트라)가 갖고 있던 1라운드 최저타수를 2타 더 줄였다.
한달 늦게 투어에 뛰어든 소렌스탐은 올 시즌 3개 대회서 우승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소렌스탐의 아버지 톰은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남은 투어에서도 기록경신은 계속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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