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현직 여성 부장판사가 내정됐다.18일 서울지법에 따르면 서울지법 민사항소2부 김영란(金英蘭) 부장판사는 최근 법원장 추천으로 종로구 선관위원에 위촉됐다. 김 부장판사는 법관이 선관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29일 선관위원 호선에서 서울시 지역 선관위 최초로 여성 위원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경기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부장판사는 1978년 사법고시20회(연수원 11기)에 합격한 뒤 서울민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ㆍ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달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 98년부터 2년6개월동안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역임한 서울고검 강지원(姜智遠) 검사가 남편으로, 현재 여성부 산하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종로 선거구는 15대 총선 당시 이명박(李明博) 의원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도중 자진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16대에서 당선된 정인봉(鄭寅鳳) 의원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이 진행중일 정도로 여야가 치열한 선거공방을 벌이는 곳이어서 어느 지역구보다도 선관위 수요가 많다.
김 부장판사는 "우리나라 선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며 "기존 선거법이 지킬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엄한 측면도 있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그러나 당장에는 기존 법에 정해진 대로 엄격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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