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6일 2002년 대선과 관련, "40년 (정치에) 몸담으면서 그런 것(대통령)을 하고 싶었으면 다른 기회도 있었을 것인데 내년에 그럴 생각이 없다"며 출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 명예총재는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회동한 뒤 마포당사로 와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나라를 영도해 가는 최고책임자인 만큼 이 사람은 안되겠다 싶으면 반대하고, 이 사람이다 싶으면 성의껏 도울 것"이라고 말해 '킹 메이커' 역할에 적극 나설 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회동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 일본 교과서 문제,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 등을 논의했다.
개각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김 명예총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개각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안하고는 좀 더 기다려보라"면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2여와 민국당의 정책연합에 따라 자민련과 민국당이 내각에 참여할 필요성이 생겼다"면서 "3월말 일부 장수 장관들을 교체하고 후임에 자민련이나 민국당 인사들이 입각하는 보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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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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