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6일 자신이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국민우선 정치(People First)'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당직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하고,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는 것이 국민우선 정치"라고 설명한 뒤 실업문제, 의약분업 혼란, 교육이민 등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당 차원의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일부 계층이나 이익집단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고 때로는 표를 잃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국민우선 정치의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정계개편론 등 으로 정국이 불안하지만, 정쟁에 발목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초 회의에 나오지 않기로 했던 이 총재가 갑작스레 일정을 바꿔 10여분간 '강의'를 방불케 하는 모두발언을 한 것은 여권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꼬집는 동시에 대권경쟁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여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국민우선 정치'에 알맹이가 없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을 겨냥함과 동시에 최근 줄을 잇고 있는 당내 비주류 중진들의 '반창'(反昌) 발언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당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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