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ALS: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온몸의 근육이 점차 위축돼가는 퇴행성 신경질환. 원인이 밝혀져지 않아 아직 치료법도 없는 희귀 난치병이다.이 병 환자인 이정희(52ㆍ여ㆍ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가 16일 서울대병원에 "다른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3,2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더구나 이 돈은 고교동창들이 이씨를 위해 모아준 성금. "저보다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써주세요.
그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우리 배화여고 17회 동창생들의 뜻에도 부합하는 일입니다."
7년전 이씨는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수저도 못들만큼 마비가 진행돼 집안에서 남편의 간호로만 버텨온지 벌써 1년반이다.
성금을 전달받은 서울대병원 신경과장 이광우 교수는 "국내에만 1,200명이 넘는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 촉구와 치료법 개발을 위해 귀중하게 쓰겠다"고 고마워했다.
남편 김인국(67)씨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아내의 뜻을 격려해 주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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