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대만의 첨단무기 구입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중국과의 군사교류 문제를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다.
크레이그 퀴글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이 미국이 중국과의 군사 교류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퀴클리 대변인은 5월까지 예정대로 군사 방문과 교환을 지속하되 이후에는 앞으로 결정될 방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군사교류의 근본 문제점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제, 미국이 앞으로 배제할 부분과 기존 군사 교류에 대한 평가를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이지스급 구축함을 포함한 첨단무기의 대 대만 판매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강력히 촉구했다. 푸촨여우(傳全有)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1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 군사령관에게 양안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는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외교부 군축 담당부서인 군공사(軍控司)의 사주캉(沙祖康) 사장도 중국의 일부인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미국과 중국이 교환한 공동성명 위반이라면서 특히 이지스함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沙 사장은 이지스함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방어무기이기 때문에 대만이 이지스함을 보유하면 미군의 군사시스템에 포함되는 결과를 낳아 대만이 미국의 준군사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위(TMD)구상에 대만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만은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미-대만 군수회의를 앞두고 미국에 이지스급 구축함 4척을 비롯, 30개 품목의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2일 첸지천(錢其琛)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대만이 자기방어를 위해 필요로 할 경우 어떠한 무기도 수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전했다.
/워싱턴ㆍ베이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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