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항의 성명을 받아들고 한바탕 소동에 휩싸였다. 한국교총은 이날 오후 각 언론사 등에 '창발성 교육,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성명을 보내 "한완상 부총리가 취임 이후 북한에서 법률.일상용어로 널리 쓰이는 '창발성'이라는 용어를 강조, 이 용어가 중요한 교육목표로 대두됨으로써 우리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교총은 성명에 이 단어가 들어간 북한 헌법, 조선로동당 규약 등의 예문을 길게 첨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부총리는 17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문건에서도 창발성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장관이 사용하면 학교 현장에서 '창발적 인간'이라는 교육모토가 보편화할 것이 뻔하고 교사, 학생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사상비판을 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부총리는 "취임 전부터 창의성보다 역동적인 의미로 써왔고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는 얘기는 오늘 처음 알았다"며 "앞으로는 문맥에 따라 적절히 용어를 쓰겠다"고 해명했다.
국립국어연구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 등은 '창발'을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로 설명하고 있어 '창발'이 북측의 고유용어는 아님이 밝혀졌다.
교육계에서는 "한 부총리가 북한식 용어를 일부러 썼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일반에게 생소한 용어를 교육정책의 수장이 사용하는 것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평이 나왔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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