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재 경선이후 잠행을 계속해 온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이 연일 이회창 총재를 겨냥해 쓴 소리를 던지며 비주류로서 새롭게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손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만 해도 이 총재를 놓고 '7년 대통령'이라는 말이 적지 않았지만,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영남권을 조금 휘젓고 다니자 벌써 흔들리고 있다"면서 "영남권에 대한 이 총재의 기반은 사상누각"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어 "이 총재측은 영남표에 수도권 표를 보태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영남지역 정서는 '반DJ'이지, 결코 이 총재 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전날에도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사적인 요구에 의해 지역패권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현 정치구도는 거기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총재도 그 구도에 몰입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이 총재를 공격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적인 흔들기"라며 "어차피 2인자를 노리는 공격인 만큼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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