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50여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져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민진당의 첸수이벤(陳水扁).그리고 그의 곁에는 휠체어를 탄 부인이 있었다. 우수전(吳淑珍)이었다. 1985년 남편이 고향타이난(臺南)에 출마했을 당시 정치적 테러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대만의 유력방송사인 TVBS 쭝녠황(鍾年晃)기자가 쓴 '휠체어를 탄 퍼스트 레이디'(태명 발행)는 우수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출간됐던 이 책은 수많은 여성의 심금을 울림으로써, 첸수이벤이 박빙의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책에는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났던 우수전이 빈농의 아들 천수이벤을 만난 뒤 대만의 민주화 운동에 나서면서 겪는 정치적 역경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정체 불명의 트럭이 돌진해와 그녀를 짓밟고 지나간 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생명의 불꽃을 되살려내는 장면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지고 있다. 강명상 옮김.
쭝녠황 지음ㆍ태명 발행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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