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와 관련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이견으로 16일 열기로 했던 주주총회를 무기 연기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15일 "정기 주총 안건 중 일부 사항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해 주총을 연기키로 했으며 이를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했다"며 "조만간 새로 주총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 지분 49%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제일은행이 지난해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 527만여주가 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무효화하기로 했으니 16일 주총 때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경 방침에 대해 제일은행측이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해 시간을 벌기 위해 주총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희(朴承熙) 예보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일은행이 올해 추가로 60여만주의 스톡옵션을 주려는 방안은 관련 법규에 위배되므로 주총에서 공식 반대하겠다"고 밝혔었다.
제일은행 주총은 결산종료 이후 3개월을 넘길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열려야 한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