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는 상사화, 스님을 기다리는 동자의 간절한 마음이 녹아 있는 동자꽃.어디서 이런 멋진 내력과 꽃 이름이 나왔을까. 애기똥풀, 누운애기주름, 구름국화도 금세 그 자태와 사연이 궁금해지는 우리 야생화들이다.
'우리 들꽃'(컬처라인 발행)은 부제 '야생화 오래오래 잘 기르는 법'이 말해주듯 야생화를 집에서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서울에서 야생화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김필봉씨는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복수초, 솜방망이, 족도리풀 등의 생태는 어떻고, 꽃 이름의 내력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한 뒤 본격적인 재배법을 소개했다. 길가에 핀 야생화를 캘 때 주의점, 화분에 담는 법, 베란다 통풍 및 햇빛 관리법 등.
야생화를 집안 식구로 맞이할 때 "자신의 그릇된 욕심으로 우리 들꽃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자"는 저자의 권유가 마음을 다잡게 한다. 토종 야생화를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수입 개량종을 사서 화단을 가꾸라는 충고이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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