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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회원모집 / "얘들아, 배추 심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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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회원모집 / "얘들아, 배추 심으러 가자"

입력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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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두고 있는 주부 김모(32·서울 동작구 사당2동)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말만 다가오면 고민에 쌓였다.어디로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골머리를 썩였던 것. 그러나 지난해 봄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말농장 회원으로 가입한 뒤 부터는 그 고민이 싹 가셨다.

비록 3평짜리 텃밭이지만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데다 흙을 만질 기회조차 없었던 아이들에게 땅의 정직함을 가르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에도 서울 도심의 주말 농장이 문을 열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6만원 내고 1년 농사

서울시가 운영하는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주말 농장을 운영하는 서?N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992년 회원 600명으로 시작된 '텃밭 가꾸기' 회원들이 지난해에는 1만1,000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텃밭가꾸기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초구 내곡동등 서울시내 16곳의 주망농장에서 1년동안 고추, 가지, 상추, 감자, 배추, 무, 쪽파 등 자신이 원하는 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다.

분양대금 6만원만 내면 한 회원당 3~5평의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것. 기본적인 농기구와 종자 및 비료 등도 무료 제공되고 전문가의 기술지도와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내달 21일 농장 오픈

시는 올해에도 '텃밭 가꾸기' 회원 1만1,000여명을 내달 20일까지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회원들은 내달 21일(토)부터는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서울시가 중랑구와 함께 운영하는 중랑구 신내동 먹골배 농장도 내달까지 분양 신청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400여그루의 배나무를 1그루당 8~9만원에 임대받아 인공 수분도 시키고 봉지도 씌워주면서 가꿀 수 있다.

■자연학습장 3곳도 운영

시는 또 자연학습장을 이용할 유치원 40곳도 모집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동구상일동 등 3곳의 자연학습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고구마 등을 재배하게 된다. 20평 기준으로 분양가는 2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시골을 떠날 살지만 농사에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회원중에는 자기 손으로 직접 가꾼 채소만으로 식탁을 차리는 주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회원가입은 서울시나 농장에 직접 신청한 뒤 농장주의 은행계좌로 분양대금을 납부하면 된다.

문의(02)3462-5703~6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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