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타선이라는 LG의 이광은 감독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1번타자로 누구를 내세워야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톱타자는 공격의 선봉으로 팀타선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당연히 감독이 타순을 짤 때 제일 신경을 쓴다.
1번타자의 조건은 호타준족에 선구안이 좋아야 한다.
이 감독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서 1번타자로 뛰었던 이병규를 내심 올 시즌 1번타자로 점찍었다.
하지만 프로입문후 99시즌까지 부동의 1번타자였던 유지현이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 이 감독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11일 제주에서 열린 삼성과 13일 롯데전에는 이병규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11일 경기에서는 이병규가 4타수 2안타를 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3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14일 롯데전에는 2번타자였던 유지현을 1번타자로 출전시켰다. 유지현이 3타수 2안타를 때리자 이 감독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최근 타격감각이 워낙 좋은 유지현은 아마시절부터 '야구우등생'으로 이름을 떨칠 정도로 센스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병규가 톱타자로 나설 경우 1번부터 9번까지 좌우타자가 교대로 나서는 환상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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