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명칭 코리아, 단가 아리랑'.다음 달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되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로 한 남북한은 15일 국제탁구연맹에 대회 참가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일팀 체제'에 돌입한다.
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대회 영광(여자단체전 우승)을 재현하기 위해 남과 북은 4월 초 오사카에서 합숙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 탁구협회는 당장 훈련 세부일정 등에 대한 의견조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탁구인들은 합숙훈련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3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왔다.
이와 관련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시일이 촉박해 탁구협회 간 실무회담은 갖지 않고 팩시밀리를 통해 선수구성 및 향후 훈련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단일팀은 남북이 각각 25명씩 50명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팀의 단가(1920년대 아리랑)와 명칭(코리아) 등은 91년 단일팀 구성 때와 같이 하기로 했다.
단장 선임과 관련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91년 지바대회 때 단장을 북한이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국에서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면 남자보다는 여자팀에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8위 류지혜와 북한의 김현희(20위)는 91년 여자단체전 우승의 주역 현정화-리분희의 대를 이을 환상의 콤비로 주목 받고 있다.
김한길 장관은 이밖에도 남북 체육교류와 관련한 협의 내용을 전했다. 김장관은 경평축구 부활과 관련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올해 안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드컵 분산개최에 대해서 북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역시 검토의 뜻만 밝혔다.
태권도 시범단 교류 등에 대해서는 남북이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또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북한 장웅 IOC 위원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사석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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