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채널을 봐도 청춘스타들의 말장난 뿐이다. 맨 날 그 얼굴이 나와서 똑 같은 수다만 늘어놓는다. 식상하고 짜증만 난다.그런 TV 토크쇼와 오락프로그램에 어느날 뜬끔없이 중ㆍ장년 연예인들이 나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홍렬쇼(SBS 수요일 밤 10시 55분)였다.
지난달 28일 19년째 KBS '가족오락관' 을 진행하는 MC 허참을 초대하더니, 3월 7일에는 '전국노래자랑'의 최고령 MC 송해, 14일에는 '전원일기'의 최불암씨를 불렀다.
이들은 '게스트토크'에 출연하여 수 십년간 한 프로그램을 진행 혹은 출연하면서 있었던 갖가지 에피소드와 해프닝을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주었다.
밤 11시 이후의 주시청층이 20대임을 감안하면 이처럼 중ㆍ노년층, 그것도 타 방송사의 간판 진행자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김태성PD는 "토크쇼나 오락프로그램이 너무 젊은층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느낌을 준다"며 "새로운 패널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쇄신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이홍렬쇼'는 5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웬만한 청춘스타는 두세 번씩 나왔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얼굴을 찾는데 한계를 느낀 것도 사실이다.
중ㆍ장년 게스트들은 깊은 연륜에서 나오는 깊은 맛과 여유와 재미를 준다. MC 이홍렬도 보다 친근감과 일체감을 느끼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청자들은 "허를 찌르는 섭외에 감탄했다." "온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니 만큼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도 많이 나오게 해 달라" 는 등 긍정적인 의견을 비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좀 처지는 느낌" 이라든가 "이렇게 가다가는 '전국노래자랑' 이나 '전원일기' 처럼 중장년 대상 프로그램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닌가" 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젊은 시청자들의 청춘스타에 대한 출연요청도 무시할 수 없다. 김태성 PD는 "요리토크 '참참참'에서는 신예 청춘스타들을 출연시키고 '게스트토크'나 다른 코너에서는 지금처럼 색다른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색다른 시도란 중ㆍ장년 스타뿐만 아니라 특이한 경력이나 재주를 가진 일반인들도 초대한다는 이야기이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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