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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들고 돌아온 진주 "노래하고 싶어 유학 중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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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들고 돌아온 진주 "노래하고 싶어 유학 중단했어요"

입력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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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사단'을 떠나 유학을 갔던 가수 진주(20)가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작곡을 전공하기 위해 버클리음대에 지원해 전액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주체할 수 없는 끼' 때문에 결국 3집을 들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너무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어요."이번에는 김건모의 '부메랑', 이은미의 '기억속으로'등을 만든 프로듀서 문창배와 작업을 같이 했고 수록곡 12곡중 6곡은 자신이 직접 작사ㆍ작곡ㆍ편곡했다.

1,2 집 작업 때도 틈틈히 곡을 만들었지만 "좀더 배우라"는 박진영의 권유로 때를 기다렸고, '독립선언'첫 음반인 3집에서 노래만들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7옥타브를 넘나드는 폭 넓은 음역과 파워로 '난 괜찮아''가니'등의 히트곡을 냈던 그는 '박진영이 키워낸 가수 1호'였다.

스타 프로듀서 박진영과의 결별, 그리고 독립은 두려움과 자유를 동시에 주었다. "사실 좀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진주만이 할 수 있는 노래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좋지요."

박진영은 곡 작업에만 참여하지 않았을 뿐, 자주 연락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리듬감이 누구보다 뛰어나 그동안 많이 배웠다"고 했다. 3집은 타이틀곡으로는 드물게 음울한 마이너발라드 'Love Is.'를 선택했다.

1집의 '난 괜찮아'처럼 산뜻하고 경쾌한 댄스곡 'Heat', 복고풍의 디스코 'Hey Honey'등 전반적으로 '오버'하지 않는 차분함이 느껴진다.

박효신과 함께 했던 뮤지컬 '록 햄릿' 등 여러 음악을 경험하면서 '지르는'소리 대신 가스펠과 소울의 깊은 울림을 살렸다.

미국에서 70% 정도 녹음작업을 하면서 간결하면서도 세밀한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국내작업을 통해 풍성한 맛을 더했다.

3집의 차분한 느낌을 위해 의상은 머리의 금줄장식과 검은 드레스로 정했다. 성숙하고 고급스런 느낌의 'Black & Gold'컨셉이다.

무채색 화면과 롱테이크로 극도로 절제된 슬픔을 아름답게 표현해 화제가 됐던 2집의 '가니'처럼 이번 뮤직비디오도 흔한 드라마 기법보다는 음악을 충분히 들려줄 수 있도록 인상적으로 만들 생각이다.

"물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무색무취하지만 특유의 투명함으로 모든 색을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을 꿈꾼다. '박진영의 진주'가 아닌 스스로 커가야 하는 진주가 되야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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