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일용노동자의 주당 평균노동시간이 무려 70시간을 넘는 등 고용상황이 지나치게 열악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한국 비정규 노동센터'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건설현장 노동자 2,391명을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70.27시간으로 노동부가 발표한 44.5시간(2000년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관급공사인 공공발주 토목현장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2.94시간이나 됐다.
근로계약이 구두로 이뤄지거나(44.6%) 계약자체가 없는 경우(24.1%)가 많았고,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인데도 적용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75.3%에 달했다.
건설노동자의 '퇴직공제제도'에 필요한 복지수첩 발급율은 적용대상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3.9%에 그쳤고 이 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도 74.8%나 됐다.
취업경로도 대부분 인맥을 통해(80.1%) 이뤄지고 고용안정센터 등 공공직업소개소를 통하는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직업훈련 경험이 있는 노동자도 15.8%에 그쳐 건설 노동시장구조 개편과 직업재훈련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산업연맹 백석근(43) 정책기획실장은 "고용관계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건설 일용노동자의 고용복지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재 임의 적용되는 퇴직공제제도의 강제화, 건설업계의 중층적 하도급 체제 철폐 등을 통해 각종 사회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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