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의 고위관리가 2ㆍ27 한러 공동성명에 포함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의 보존ㆍ강화' 조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에 대한 찬반 의견 표명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ABM 조약 관련 조항이 러시아의 NMD 반대 논리에 동조한 것이라는 일각의 확대 해석과 배치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외교부의 고위 관리가 한러 정상회담 후 모스크바에서 우리 정부 관계자와 만나 '한러 공동성명의 ABM 조약 관련 조항은 NMD 개정 문제와 연계된 것이 아니라 군축 문제와 관계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고위관리는 "AMB 조약 관련 조항은 핵무기 감축 및 비확산 노력에 대한 국제적 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직접 관련돼 있다"며 "러시아 정부는 이 조항을 NMD 문제와 연계해 한국 정부가 찬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으며, 그렇게 해석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러시아 고위관리는 또 "양국 정부가 협의를 거쳐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문안을 선정했다"며 "일각에서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 때문에 이를 확대 해석하는 것 같은데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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