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음해 배후를 놓고 일전을 벌였다. 최근 이 총재의 선대(先代)와 가족에 대한 저질 소문이 나돈 데 이어 당 홈페이지에 이 총재가 친일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악성루머가 판치자 한나라당이 특정세력의 음해라며 그 배후로 여권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 발단.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치밀하고 조직적인 비방"이라며 "여권이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정보채널을 통해 '홍보전위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악성루머의 유포세력을 추적, 사법적 조치까지 검토하는 등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이회창 죽이기'는 레임덕과 정국주도권의 반비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권의 고육지책"이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증권가 소문과 관련, 우리 당은 어떤 내용도 모르고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질 만큼 한가하지 않다"면서 "이를 우리당과 연관시켜 음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출처와 근거도 없이 야당의원의 탈당설도 민주당이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공당이라면 그러한 무책임한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