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가 태권도 등을 변형시킨 동양무술 교육을 의무화했다고 유 에스 에이 투데이지가 8일자로 보도했다. 그 까닭이 흥미있다.베트남전 당시 제임스 존스 해병대 사령관은 한국 해병의 태권도 시범을 보고 그 위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대대장 시절 동양무술 훈련을 추가한 결과 음주관련 사고와 민간인들과의 싸움이 급감한 걸 확인한 사령관은 이제 윤리적인 병사 양성을 위해 모든 해병 교육으로 확대시켰다. 자기규율을 익히는 동양무술이 분쟁지역의 평화유지 임무가 많아질 미 해병대의 필수과목이 됐다.
■그 동안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알리는데 태권도 사범들이 크게 기여해 왔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태권도장에서 태극기에 절을 하고 한국어로 구령을 붙이며 손발을 절도있게 움직여 막고 치고 차는 운동을 한다.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으로 태권도의 명성이 높다. 나라를 막론하고 자신감을 상실한 현대인의 병폐를 고치는 심신수양의 효과를 놀라워한다.
■문화관광부가 태권도공원 선정사업을 중단한 지 오래됐다. 전국 24개 지역에서 적극 벌이던 유치활동도 활기를 잃었다.
지역을 선정 못한 까닭에 착수 시기와 규모 등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는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국책사업처럼 추진하던 태권도 성지의 조성 사업이 국민의 정부에선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조차 나온다.
■한국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태권도의 위상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주장이 높다. 태권도가 어린이 과외활동 차원으로 존속하는 현상을 잘 알면서도 '나 몰라라'하는 책임있는 인사들의 처신은 납득하기 어렵다.
외국에서 태권도장의 위상을 한번이라도 보고 온 사람이라면 종주국에 순례하기를 원하는 수련생의 열정에 가슴 뭉클하는 감동을 느낀다.
너무 늦었다. 하루 빨리 태권도의 성지를 정도(正道)로써 선정하고, 좋은 수련장을 세우는데 정성을 모아야 한다.
/ 최성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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