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의 손을 가졌나 했더니..' 스페인의 최고 축구스타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가 마라도나와 함께 '신수(神手)'의 반열에 오르려다 말았다.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조별예선. 0_1로 뒤진 전반 7분 라울은 루이스 피구의 센터링을 '손을 이용한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냈다.
리즈 선수들은 라울의 핸들링 반칙을 주장하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골은 그대로 인정됐고 결국 마드리드는 3_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_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보여준 신기의 헤딩슛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비디오 판독결과 라울의 손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한 뒤 10일(한국시간) 상벌위원회를 열고 "승부욕에 사로잡혀 악의적인 반칙을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면서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86년 당시 마라도나의 손은 '신의 손'이었기에 아무런 처벌도 없었던 반면 죄값을 치른 라울의 손은 그저 '범인의 손'에 불과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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