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길을 가다가 앞서가던 젊은이가 종이컵은 길 위에 슬그머니 버리는 것을 보았다. 다가가서 그 젊은이에게 "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느냐"고 꾸짖으니, 그 젊은이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그러면 어디다가 버리라는 말이예요"라며 따지는 것이다.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어도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못버린다는 것이다. 그 친구 말대로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면서 무단투기를 막고 예산과 인력을 줄인다는 취지로 시내에 8,296개가 있던 길거리 쓰레기통을 3,295개로 줄였다. 그리고 종로구 동대문구 송파구는 '가로(街路) 쓰레기통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민의식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만 해도 잔설을 치워두었던 노변에는 담배꽁초, 종이컵, 토사물 등 쓰레기 더미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80%가 거리에 쓰레기통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각 구청은 쓰레기통 없는 거리별 무단 투기 쓰레기 양 등을 파악해 적정한 수, 적절한 간격으로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해주기 바란다.
강신영 한국일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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