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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 학부모끼리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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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 학부모끼리도 갈등

입력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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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신입생 재배정 등 상문고 사태에 대한 대책을 하루만에 유보하자 학부모들이 재배정 강행을 요구하는 신입생측과 학교정상화를 주장하는 재학생측으로 갈려 대립, 더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양측은 모두 12일 등교시간에 맞춰 교내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학교 정상화는 커녕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신입생 학부모 200여명은 10일과 11일 교내 시청각실에서 모임을 갖고 신입생 재배정이 관철될 때까지 등교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신입생 300여명으로부터 자퇴서를 받는 한편 12일 오전 8시 '재배정 유보 철회'를 요구하는 교내 집회를 열고 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하기로 결의했다.

1학년 학부모 김모(45ㆍ여)씨는 "법적구속력이 없는 학교정상화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도 분규가 계속될 학교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학생 학부모들도 12일 오전 교내 집회를 열고 신입생 학부모들의 자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2ㆍ3학년 학부모들은 "교과과정이 각각인 여러 학교에 학생들을 뿔뿔이 흩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냐"면서 "3학년의 경우 5월부터 수시모집에 들어가는데 다른 학교로 옮기면 학생부 성적도 장담할 수 없고, 학교장 추천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3학년 전체학생의 수업정상화를 전제로 학생 재배정 조치를 유보한 만큼, 12일 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되면 당초 조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ㆍ3학년 학부모가 농성을 벌이는 등 집단반발하자 '신입생 재배정'등을 골자로 한 상문고 대책을 수업정상화를 조건으로 유보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우자(李優子) 이사장 등 재단측은 서울시교육청이 발송한 계고장 접수도 거부한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12일 계고장을 신문지상을 통해 공고할 방침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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