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스트 모리' 안개속 日정치공백 불가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스트 모리' 안개속 日정치공백 불가피

입력
2001.03.12 00:00
0 0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10일 사실상의 퇴진 의사를 밝히고 나섰으나 후임 총리가 될 자민당의 새 총재 후보나 정치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 1개월 이상의 정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자민당은 13일 당 대회를 통해 9월 실시될 정기 총재 선거를 4월로 앞당길 계획이지만 선거의 중대 요소인 현역의원과 지방대표, 당원 등의 참여 범위를 두고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23일께 예산안 마련에 이어 4월초로 예상되는 주요 예산관련 법안 통과 이후에 총재 선거를 치른다는 기본 방침은 섰지만 정확한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정치 일정의 불투명은 무엇보다 후계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 총리(자민당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ㆍ75) 전 간사장. 최대 파벌 하시모토(橋本)파를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간사장과 함께 이끌어 오면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 시절부터 막후 총리로 불려 왔다.

에토ㆍ가메이(江藤ㆍ龜井)파를 이끌고 있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과 보수당의 오기 치카게(扇千景) 당수의 공개적 요청이 있었고 호리우치(堀內)파와 공명당에서도 옹립론이 무성하다.

그러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ㆍ63) 행정개혁 담당장관의 옹립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등 파벌내의 의견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결정권을 쥔 아오키 참의원 간사장은 선뜻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만에 하나 상처를 입을 경우 하시모토파 자체의 영향력이 크게 후퇴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모리 총리 퇴진 문제로 하시모토파와 대립해 온 모리파 회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ㆍ59) 전 후생성 장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하시모토파의 결단을 막고 있다. 모리 총리를 끌어 내리기에 반대해 온 그는 하시모토파가 후보를 내세울 경우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그 경우 가토 고이치(加藤宏一) 전 간사장,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정조회장과의 이른바 'YKK'연대의 부활이 점쳐지고 노장 정치에 반대하는 소장파와 지방표가 합해지면 총재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반면 고이즈미 전 장관은 하시모토파가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 한 선뜻 후임 총재선거에 나서기 어렵다.

이 같은 묘한 분위기에서 제3의 후보론도 나오고 있다. 가토파에서 떨어져 나온 호리우치파의 호리우치 미쓰오(堀內光雄ㆍ71) 회장이 자주 거론되고 있으나 당내 중견ㆍ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참신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부와 국민의 지지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없어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