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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향 꽃무' 전격 캐스팅 최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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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향 꽃무' 전격 캐스팅 최민용

입력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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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나물에 그 밥'의 식상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오만한 스타를 '모셔가기'바빴던 드라마 캐스팅에 바로 KBS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2TV 밤 9시 50분)의 최민용은 신선한 충격이다.그는 제대로 된 드라마 출연경력조차 없다. 1996년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의 '사랑의 묘약'편에 한 번 나왔을 뿐이다. 그가 나온 장면은 15분 남짓했다.

그러나 우수어린 마스크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때문에 박찬홍 PD는 제대한 최민용을 일부러 찾아 죽은 형을 대신해 미혼모 박진희에게 연정을 보내는 실질적인 남자주인공 우혁으로 전격 캐스팅했다.

'학교'의 장혁 배두나 김래원 처럼 단숨에 스타로 떠오를 만한 재목감으로 그를 점 찍은 것이다. "폼 잡지 않아도 폼이 난다"는 것이 박PD가 보는 그의 강점이다.

'어른들은 몰라요'이후 군대를 가지 않고 연예활동을 계속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연예인을 할 생각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냥, 동대문에서 장사나 할까 했어요. 지금은 이 길 아니면 없다는 생각이예요.

달리 잘하는 것이 없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연기는 바닥 수준이지만." 한 장면에서 낸 NG가 무려 14번.

박찬홍 PD는 그를 장난삼아 '삼식이'라 놀린다. "잘 한다는 소리 듣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

'비단향 꽃무'에서의 외로운 반항아, 전학 온 날부터 '조용히'학교를 평정하는 이미지가 왠지 남의 것 같지가 않다. 아닌게 아니라 평탄치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넘버 2'정도는 됐어요. 그렇다고 쓸데없이 남을 괴롭히지는 않았어요. 단지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는 '건전한'학급분위기를 조성했지요."

광양고 졸업 후 끝내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조그만 대학'을 들어갔지만 한 학기에 고작 엿새만 학교에 가는 '방탕한 생활' 끝에 제적을 당했다.

2년쯤 뒤에 연기가 다져지면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제대로 공부도 할 생각이다. 연기자로서 자신의 장점을 '오로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로 꼽는다.

당당한 체격, 다소 어둡지만 '뭔가 있어보이는'우수를 감춘 강렬한 마스크는 여자 못지않게 고운 미소년 배우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인다. 연기력이 좀더 성숙해지면 어렵지않게 스타덤에 오를 신인이다.

신인 최민용은 '비단향 꽃무'에서 파격적으로 주연을 맡아 본격적인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양은경기자

ke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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