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군사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큰 바미얀의 2개 석불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현장 목격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현지의 국제구호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 정부가 이미 공언해온 대로 다이너마이트로 불상을 완전히 날려버렸다면서 파괴된 불상의 잔해가 불상이 서있던 절벽 아래에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125km 떨어진 바미얀의 산 암벽에 새겨진 높이 각 52.5m와 34.5m인 이 두개의 석불은 서기 2~5세기께 조성된 것으로 세계적 불교 문화유산이다.
AP통신은 또 탈레반의 아흐메드 무타와킬 외무장관이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불상에 남아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 아난 총장의 불상파괴 중단 호소를 거절했다면서 아프간측이 이날 불상 파괴를 완료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무타와킬 외무장관은 불상 파괴가 아프간에 대한 국제적 제재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하고 "이는 우리 내부 종교 문제이며,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석불이 있는 바미얀 지역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석불의 파손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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