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이 최근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언, 아랍권 국가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이란,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UAE) 등은 10일 미 의회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행한 파월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역사를 왜곡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위험한 것이라며 미국 대사를 소환,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UAE 정부는 테오도르 캐트우프 미국 대사를 소환, "이 발언은 기존 미국 정책과 동떨어진 위험한 것이며 1980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선언할 수 없다고 한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이란과 이슬람회의기구(OIC)의 회장국인 카타르도 이날 성명을 통해 "파월의 발언은 이스라엘 정권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이면서 팔레스타인 국가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며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당시 유엔 안보리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이후 예루살렘의 성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대선 공약을 지킬 것이라며 복잡한 지역 상황으로 인해 아직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시행 시기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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