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한국 창작 오페라 1호로 알려진 현제명의 '춘향전'(1950)보다 앞선 안기영(1900~1980ㆍ사진)의 '견우직녀'원본 악보가 발견됐다.이 작품은 1937년 라미라 가극단이 초연한 것으로, 당시 향토가극으로 이 단체와 쌍벽을 이루던 반도가극단 단장 박구의 아들 박경삼(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씨가 자기 집 다락에서 악보를 발견했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오페라라는 말을 쓰지 않고 향토가극이라고 불렀다. '견우직녀'는 안기영 작곡, 설의식 대본으로 1937년 초연 이후 반도가극단에 의해 1960년대까지 공연됐다.
민요적 정서와 서양적 화성을 잘 결합했으며 선율이나 오케스트레이션이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체 악보를 찾지 못했었다.
안기영(1900~1980)은 민요 선율과 서양 화성을 융합해 한국적 서양음악을 추구한 선구적 작곡가이지만 1950년 월북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의 향토가극 작품으로는 '견우직녀' 외에 '콩쥐팥쥐' '은하수' 등이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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