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수화 계획이 완전 철회된 시화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철새 도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지난 1월말 전국 114개 주요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89종 96만4,266마리가 관찰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86종 118만4,694마리에 비해 18.6%(22만428마리) 감소한 것이다.
도래지별로는 시화호에서 가장 많은 53종 17만1,202마리가 발견됐으며 동림저수지(전북 고창군, 17종 15만6,299마리), 만경강(21종 9만8,364마리), 금강호(28종 4만9,507마리), 간월호(충남 서산시, 72종 4만1,822마리), 낙동강하구(61종 3만402마리), 금강하구(19종 2만2,658마리) 순이었다.
그러나 간척사업 강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지역(만경강ㆍ동진강유역)은 지난해 19만3,000마리에서 올해는 10만8,000마리로 철새가 8만5,000마리나 감소했다.
특히 간척사업으로 영산ㆍ영암ㆍ금호ㆍ고천암호 등이 조성된 해남지역은 지난해 16만1,000마리에서 올해는 3만2,229마리로 무려 80%인 12만8,771마리나 줄어들었다. 천수만지역(간월ㆍ부남호)도 지난해보다 40% 감소했다.
종류별로는 청둥오리(26만4,118마리) 등 벼낟알과 수초를 먹는 수면성오리류(초식)가 전체 월동 집단의 67.8%를 차지해 철새의 다양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서해안 지역의 간척사업으로 서식지가 단순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겨울 철새가 줄어든 것은 호수의 잦은 결빙과 폭설 등 한파로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일본 등지로 이동한데다 서식지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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