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 샤를 드골은 프랑스인의 변덕스러운 정치적 구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신은 과연 어떻게 258종 이상의 다양한 치즈를 만들어내는 나라를 다스릴 것인가."'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는 팔색조 같은 프랑스인의 기질만큼이나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라는 두 가지 큰 그물로 걸러냈다.
송기형 건국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등 국내외 프랑스 전문가 11명이 문학 연극 음악 미술 만화 포도주 치즈 패션 향수 등 자기 전공 분야의 글을 한 편씩 써서 프랑스 문화 전체를 들춰내려 했다.
흔히 사치품으로만 여겨지는 향수를 보자. '마릴린 먼로의 잠옷 샤넬 No.5'라는 글을 쓴 전문번역가 박혜영씨는 향수의 탄생 배경에 주목했다.
산업과 도시가 급속하게 발달한 18세기 프랑스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악취였으며, 향수는 이 악취를 제거하는 데 사용된 필수품이라는 것이다. 오 드 파르팽, 오 드 투알레트 등 원액 농도에 따른 향수 분류법 등 가벼운 읽을거리도 소개했다.
고전적 이상주의가 지배하던 19세기 화단과 문단에 큰 충격을 던진 마네의 누드화 '올랭피아'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 전형적인 갈리아인으로서의 프랑스인의 기질을 반영한 만화 '아스테릭스'등 프랑스 문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정보가 가득하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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