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에서 삼성-LG전을 시작으로 문을 여는 2001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가장 고대하는 선수들은 올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신인선수들이다. 특히 올해는 대어급 신인투수들이 많아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삼성의 우완투수 이정호(19). 지난 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주역으로 역대 고졸선수중 최고의 몸값(5억3,000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김응용감독이 제4선발투수로 거의 낙점한 상태인 이정호는 186㎝ 87㎏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직구가 일품이다. 지난 해 말 하와이 전지훈련때 직구 시속이 157㎞에 달했을 정도로 강속구를 던지는 미완의 대기다.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이다"고 추켜세울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수보는 눈이 탁월한 김응용감독은 평소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나 있지만 이정호에 대해서 만큼은 드러내 놓고 미래의 삼성에이스로 평가하고 있다. 컨트롤이 불안하고 볼이 가볍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올해 10승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정호에 맞설 선수는 LG의 이동현(19)이다. 3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이동현은 145㎞대의 빠른 볼을 던지면서도 컨트롤이 안정되어 있다.
오히려 이정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볼넷 등 변화구 구사능력은 이정호를 앞선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쓸만한 투수를 스카우트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LG가 올 시즌 '야심작'으로 내놓은 우완정통파로 이미 선발투수로 낙점된 상태다.
이정호나 이동현보다는 성가에서는 뒤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SK의 김희걸(19) 정대현(24), 해태의 김주철(19) 등이다. 정대현은 시드니올림픽때 아마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선수로 뽑혔었다. 잠수함투수로 자로 잰듯한 컨트롤이 주무기이다.
김희걸은 강병철감독이 "소질이 있다"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내내 SK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던 김희걸은 최고 구속이 148㎞에 달하고 다양한 볼을 던져 팀의 제4선발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해태의 김주철은 볼빠르기에서 이정호에 필적한다. 150㎞대 직구를 뿌려대고 두둑한 배짱을 갖춰 요주의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설의석도 대어급 신인중 한명이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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