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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의 對北정책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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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의 對北정책 견해

입력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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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대북 정책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피력했다.뉴욕 타임스는 7일 김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놓고 부시 행정부와 '충돌' 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이 향후 몇 달 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평화선언' 을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철저한 검토' 를 요구하는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김 대통령은 휴전선(DMZ)에서 북한군의 철수나 미사일 협상의 진전 없이도 평화선언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북한 정권과 김 위원장을 모두 "문젯거리" 로 인식하고 있으며,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미국의 정보망을 방해하고 남한에 대한 재래식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DMZ에 광섬유 케이블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부시 행정부에 최근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취임 후 지금까지 정상간 우호적 회담만을 가졌던 부시 대통령에게 세계 정세를 매우 다르게 해석하고 워싱턴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믿는 김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어려운 '도전' 이 되고 있으며,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한 불협화음이 이 같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6일자 사설에서 "빌 클린턴 전행정부의 미사일 협상은 북측에 제공하는 위성발사 기술이 시애틀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중앙정보국(CIA)의 반대로 협상이 무산됐다"면서 "김 대통령이 부시에게 이를 되살리도록 요청할 가능성이 있으나 우리는 부시가 이를 거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수용하고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부시가 북측에 핵사찰 약속을 준수해줄 것을 요구해주길 바란다"면서 경수로 건설합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6일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협상 속도를 늦추고 재래식 무기 감축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들이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과 인공위성 대리발사를 교환하려는 클린턴의 방식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을 위한 부시의 논리를 약화시킬 수 있어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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