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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용병들 '생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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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용병들 '생사의 계절'

입력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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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의 폐막과 함께 각 팀을 울고 웃긴 용병농사에 대한 1차 성적표가 나왔다. 수원삼성 등 플레이오프(PO) 6강에 진출한 팀들은 PO와 챔프결정전을 의식, 용병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웬만큼 속내를 굳힌 상황이다.올 시즌 코리안드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한국땅을 밟은 용병은 대체용병 포함 29명. 하지만 냉혹한 코트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6~7명만이 재계약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높이와 득점력이 안정적인 맥클래리는 성실한 플레이로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며 공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삼성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용병 최우수선수(MVP) 후보 영순위다.

창원LG를 2위로 이끈 에릭 이버츠는 내외곽에서 30점안팎의 안정된 득점력을 자랑해 김태환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해 골드뱅크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으면서도 퇴출당한 전력이 있지만 올 시즌 조성원과 함께 프로농구 출범이래 최초의 '180클럽' 멤버로 탄생, 재계약이 유력시된다.

안양SBS는 용병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이다. 데니스 에드워즈는 '막슛'이라는 독특한 슈팅폼으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한 경기 최다득점(57점)기록도 두차례나 경신했다.

또 리온 데릭스는 205㎝의 큰 키에도 가드출신답게 탁월한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 7차례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에드워즈와 데릭스는 손발이 척척 맞고 있어 동반 잔류할 전망이다.

3년 연속 용병MVP에 빛나는 조니 맥도웰(현대)은 센터역할까지 맡느라 동분서주했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 그러나 파워포워드로서는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어 5년 연속 한국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챔프 청주SK는 올 시즌초 서장훈의 결장으로 고전했지만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의 꾸준한 활약으로 후반에 23승5패(정규리그 30승15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존스는 블록슛상 3연패에 리바운드상까지 독차지, 2관왕에 올랐으며 하니발은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존스는 마인드콘트롤에 문제가 있어 SK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잔류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위권팀중에는 여수골드뱅크의 마이클 매덕스가 유일한 재계약 대상이다. 골드뱅크는 전체 1순위로 뽑힌 매덕스가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의 기대치를 감안, 재계약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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