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이달부터 공식 업무용 차량을 르노삼성차 'SM5'에서 현대차 '에쿠스'로 교체했다.한때 자동차 산업에도 진출했던 삼성의 '현대차 타기'는 라이벌이었던 두 회사간 관계복원의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에 공급되는 현대차는 회장단과 사장단이 사용할 배기량 4,500cc급 '에쿠스 4500VS'50대와 부사장급이 타게 될 '에쿠스 3500JS'50대로 모두 100대며, 금액으로는 6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삼성 CEO들의 차량 교체 시기가 됐다는 보고를 듣고 "삼성 CEO들이 에쿠스를 탄다면 최고급 승용차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확보에 의미가 매우 크다" 며 삼성에 에쿠스 구입을 의뢰하도록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현대차 이계안 사장이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에게 요청, 정 회장의 뜻을 이 회장에게 전달했으며, 이 회장이 "재계화합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고 흔쾌히 수락해 계약이 성사됐다.
삼성 관계자는 "1998년부터 공식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해오던 2,500cc급 SM525V가 교체 기준"이라며 "전무급 이하 일반 차량은 기존 SM5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업무용 차량으로 특수 제작한 삼성차 3,000cc급 SM5를 탔던 이 회장도 이번에 4500cc급 에쿠스로 바꾼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 CEO들의 에쿠스 이용은 단순 차량교체라는 의미를 넘어서,
한때 삼성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면서 긴장관계였던 삼성과 현대가 앞으로 '전자'와 '자동차'산업을 두 축으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