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이란 인체의 특정 부분을 인식, 보안장치에 이용하는 기술로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결합해 이뤄지는 고도의 보안분야다.전문가들은 생체인식 기술이 인간 생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반도체, 광학, 신호처리, 컴퓨팅 등 고차원의 IT 기술이 접목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복합산업으로서 시장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시장조사 기관인 IBG에 따르면 전세계 생체인식 관련시장은 1998년 2,700억원에서 올해는 약 1조원 규모로 늘어나는 등 매년 31%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생체인식 관련 보안시장도 더불어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도 2년 전부터 생체인식 業체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지난해 약 3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됐으며, 올해는 약 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생체인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체인식협의회를 발족하면서 생체인식 보안의 기반이 되는 생체인식 기술업체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현재 약 20여 업체에 불과한 국내 생체인식보안 업계가 올해와 내년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70%이상 지문분야에 집중된 응용분야도 홍채, 손등, 정맥, 음성 등으로 고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체인식 보안 가운데 가장 활발한 지문인식 관련 기술과 제품은 니트젠과 휴노테크놀로지, 보고테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씨크롭은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홍채인식 분야는 인간의 홍채가 사람마다 틀린 점을 이용해 각 개인의 홍채패턴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후 입력센서를 통해 들어온 결과를 대조해 개인을 식별하는 방법이다.
이 분야에서는 LG전자가 관련 제품을 상용화해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아이리텍도 관련 제품군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BK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손등 정맥을 식별하는 정맥인식 시스템을 개발,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생체인식 장비가 다른 보안장비와 결합해 더욱 뛰어난 보안성을 지닌 시스템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휴노테크놀로지는 안철수연구소와 제휴, 지문인식 기술과 컴퓨터 보안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형 보안솔루션 앤디를 내놓았다.
국내 생체인식 업체들의 성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생체인식 기반기술 조기확보와 경쟁력 강화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한국생체인식협의회 관계자는 "세계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사업 추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앞서 나가는 업체들-2
■㈜조은시스템
인터넷기반의 보안 아웃소싱 기업인 ㈜조은시스템(대표 김승남ㆍ사진ㆍwww.joeun.com)은 인력경비, 보안장비, 정보보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두루 걸친 종합보안 서비스 업체다. 1993년 시작한 금융권 인력경비서비스를 바탕으로 보안의 개념을 탄탄하게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스템사업, 출동경비, 아파트전자경비, 출입통제, 지역방범, 영상저장장치(DVR), 지문인식 등 시큐리티 장비 판매가 주력 서비스이며, 이 가운데 인력경비 아웃소싱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약 2,400 여명이 현장에 파견돼 근무중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석유공사 전국비축기지, 10개 금융기관 및 주요 국가시설의 경비보안업무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보안 사업 분야 중 침입탐지시스템, PKI기반 인증시스템, 가상사설 망 등의 서비스에도 진출한 상태. 시스템 사업부분에서는 기술연구소를 갖춘 몇 되지 않는 업체로 기술력도 확보했다. 향후 군정보화 사업 등 보안용 시스템구축(SI)사업에도 진출해 종합 e-비즈니스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윈스테크넷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ㆍwww.wins21.com)은 순수국산기술로 개발한 침입탐지시스템 '스나이퍼'로 업계의 주목을 받는 회사다.
1996년 설립돼 그룹웨어,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NMS), 물류 망 차량위치 추적시스템(CVO)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며 노하우와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97년 보안솔루션 개발에 착수해 5억원의 개발비로 지난해 4월 스나이퍼를 선보였다.
스나이퍼는 네트워크 속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350Mbps 급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까지 지원하는 차세대 침입탐지 시스템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모든 데이터와 사용자를 실시간에 모니터링해서 해커의 침입, 정보유출 및 훼손 여부 등을 탐지, 차단 경보를 보내주고 해킹 장소까지 제공한다. 부가기능으로 e-메일에 대한 키워드 검색과 차단기능까지 갖춰 내부자 정보 유출도 막아준다.
한국통신, PSI넷의 IDC 등에 공급됐으며 통계청, 정통부, 국방부, 통일부, 국무총리실, 경찰청 등 주요 정부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우수성도 인정 받고 있다. 최근 4개의 네트워크까지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중이다.
■㈜잉카인터넷
인터넷 보안전문 기업인 ㈜잉카인터넷(대표 정연섭ㆍwww.inca.co.kr)은 지난해 초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인터넷 기반의 보안 솔루션개발로 급부상 중이다. 법인 설립전인 1999년 인터넷 PC보안 솔루션인 'nProtect'를 개발할 만큼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전 세계에 특허 출원중이다.
nProtect는 네트워크, 서버의 보안솔루션, 인터넷 선로해킹방지, 인증 등 기존의 보안기술이 미치지 않는 PC 해킹에 대해 적합한 솔루션이다.
따라서 PC를 잘 몰라도 쉽게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해킹을 막을 수 있다. 웹해킹차단, 실시간 해킹차단, 보안컨텐츠, 온라인백신, PC위험분석, 지능적인 PC해킹차단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보안포트 검색, 해킹도구 정보 등도 제공하며 보안 컨텐츠도 함께 운영ㆍ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 보안 메일 솔루션인 Mevirus, P2P 메일 프로그램인 DirectMail 제품도 개발해 공급중이다.
이들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말 일본 쇼웨이사와 기술원조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일본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달 말 싱가포르 바이트랩사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계약도 체결했다. 또 올해 중 유럽, 중국,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케이원시스템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케이원시스템(대표 정태원ㆍwww.k1system.co.kr)은 토털 인터넷 솔루션회사로 1986년 시스템통합(SI)업체로 출발, M1 ERP, 대학학사정보시스템 전자상거래용 BIZ-NET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솔루션 전문업체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환경에서 내ㆍ외부 침입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는 침입탐지시스템 '넷 폴리스'를 개발해 보안전문 기업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넷폴리스는 100% 웹 기반에서 관리하도록 개발된 것이 강점이다. 특히 시판된 대부분의 침입탐지시스템보다 가격이 저렴해 보안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싶지만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중ㆍ소기업들에 인기가 높다. 또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대한 통계량의 저장도 가능하며, 이를 이용하면 관리자가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통계자료도 얻을 수 있다.
케이원시스템은 넷폴리스 개발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터넷 보안솔루션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다른 정보보안 기술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 제품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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