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이들에게 진 빚을 이제 남쪽 학생들에게 갚겠습니다"탈북자 천정순(37 서울 양천구 신정7동)씨가 서울 성지중.고등학교 강사로 채용돼 8일부터 중학교 1-3학년과 주부반을 상대로 수학과목과 통일교육을 담당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성지중.고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지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97년 9월초 시부모와 남편, 시누이 등 8명과 함께 탈북한 천씨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고등중학교에서 11년간 수학교사로 재직한 교사 출신.
그러나 남한에서는 교원 자격증이 없어 교단에 서지 못해 보험설계사 등을 전전했지만 잘되지 않아 오랫동안 실??항태였다. 천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서울 양천경찰서 조정연(51)경위가 천씨를 성지중.고교의 김한태 교장에게 소개해 강단에 서게됐다.
남북한의 강단에 서게 돼 최초의 '통일교사'가 된 천씨는 "수년간 함께 생활했던 북한의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이제는 북한 아이들에게 진 빚을 남쪽 학생들에게 갚을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동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