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는다. 개구리가 겨울잠서 깨어난다는 경칩(5일)도 이미 지났다. 대청소로 겨우내 묵은 때를 씻어내고 집안에 봄 기운을 끌어들이기에 좋은 시기이다. 토탈인테리어 업체 전망좋은 방 이명봉 실장은 "유행에 따라 집안 전체를 바꾸기 보다는 일부분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무리없이 봄 분위기를 살리는 감각"이라고 말했다. 집안 공간별로 봄을 맞이할 채비를 해 보자.◈ 패브릭류
커튼, 침대나 쿠션의 커버, 이불, 식탁보 등 패브릭류는 확실히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커튼이나 침구류 등은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명봉 실장은 "올 봄 유행색인 분홍색이나 연한 보라색, 부드러운 베이지를 패브릭류에 적용하면 화사한 봄을 연출할 수 있다"며 "은사가 섞인 소재를 쓰면 한결 세련돼 보인다"고 덧붙였다. 커튼을 바꾸는 게 부담스러울 때는 화사한 색상이나 꽃모양의 브로치나 집게를 다는 것도 괜찮다.
◈ 오래된 벽지
오래된 벽지의 때, 낙서들을 감추는 데는 페인트칠이 알뜰하다. DIY페인트 한 통으로 4평 정도의 면적을 칠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무늬를 원할 경우 먼저 핸디코트를 손으로 펴 바르고 나서 페인트칠을 하면 된다. 보다 개성있는 벽면으로 만들려면 핸디코트에 지푸라기를 잘게 썰어 넣는다. 아이방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무늬의 띠벽지 시트를 붙여주면 간단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 창틀과 테라스
거실 테이블이나 창가에 초록빛이 도는 작은 화분이나 화병을 여러 개 늘어놓는다. 특히 창틀에 화분을 늘어 놓아두면 봄 햇살이 더욱 따스하게 스며드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아파트에서도 정원이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어진다. 테라스에는 돗자리 등을 바닥에 깐 후 원탁 테이블을 내어놓고 우아한 느낌의 잿빛 식탁보와 동양적 무늬의 찻잔으로 꾸미는 것도 작은 정원의 분위기를 내는 데 좋은 방법이다.
◈ 현관
LG데코빌 박현진 디자이너는 "집안의 인상을 좌우하는 현관에서부터 봄을 느끼게 하자"고 제안했다. 우선 신발장이나 벽을 화이트 계열의 페인트칠을 해 밝은 분위기로 바꾼다. 신발장 옆 벽에 선반을 매달고 자그마한 꽃화분으로 장식하면 봄내음을 물씬 풍긴다. 화분박스를 짜 두면 다양한 화초를 진열할 수 있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현관에서 계절감을 살리기 쉬워진다.
◈ 주방
싱크대 주변의 덧창에 화이트계열 색상의 레이스로 장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주방이 훨씬 깔끔하고 화사해진다. 여기에 꽃무늬 머그잔을 두세 개 매달아두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주방일이 한결 즐거워진다. 식탁에는 오목한 유리그릇을 이용해 작은 연못을 꾸며 본다. 유리그릇 안에 투명한 와인잔을 세운 후, 그릇 바닥에 작은 자갈을 깔아넣고 물을 채워넣으면 된다.
■올 봄 인테리어경향
생명이 태동하는 봄에는 '자연주의' 바람이 분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장식을 자제해 도시적 분위기가 물씬한 미니멀리즘을 기본 스타일로 삼으면서 자연친화적인 색상을 활용한 자연주의가 가미될 것"이라고 올 봄 경향을 말했다.
주로 짙은 브라운 색상의 원목 가구에 화이트를 매치하던 종전과는 달리 올해는 원래의 나무색보다도 탈색된 듯한 엷은 색상으로 바뀌었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거나 밝아졌고 공간도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한샘은 "밝은 원목 가구에 핑크, 올리브 그린 등 파스텔 계열의 커튼, 쿠션커버 등의 패브릭으로 조화를 이루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난다"고 제안했다. 바닥재도 마찬가지다. 강화마루업체 페르고 코리아 이민주 대리는 "단풍이나 백송처럼 밝은 색상의 마루바닥재가 좁은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고 모던하면서 자연주의적인 인테리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신 인테리어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에서 개최되는 '서울 리빙디자인 페어'에서는 벽지 및 바닥재, 조명, 커튼, 인테리어 소품 등의 신상품과 첨단 인테리어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건축가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스 초이스, 가정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공간 꾸밈 및 테이블 세팅을 제안하는 공간 및 테이블세팅 전, 2001년 의자전 등이 마련된다. 입장료 5,000원. 문의 (02)2275-6151.
토털 인테리어업체 전망좋은 방은 거실, 침실, 부엌, 베란다 등 집안 공간 별로 가구와 난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제안하는 '가구가 있는 난 전시회'를 9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연다. 입장료 3,000원. ㈜한샘은 9일 오후 2시 방배전시장에서 '나도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주제로 무료 인테리어 강좌와 상담을 실시한다. (02)591-2300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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