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5.30~6.10일)의 국내 TV 중계료가 약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방송사간 무분별한 경쟁에 의한 과다 외화유출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KBS의 한 관계자는 7일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 대행사인 ISL측과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의 모든 방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550만달러(약 68억원)에 중계권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전경기를 중계했던 방영료 15억원에 비해 무려 4배를 뛰어넘는 금액.
더욱이 컨페더레이션스컵의 경기수(16게임)는 프랑스월드컵 전체 경기수(64게임)의 4분의 1에 불과해 경기당 중계료는 약 4억3,000만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번 중계권 협상 파트너인 찰리 차트 ISL 중계권협상 실무대표가 2002년 월드컵 중계권 협상 실무자라는 점에서 이번 협상이 2002년 한ㆍ일 월드컵축구 중계권 협상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중계료 폭등은 MBC가 지난해 11월 방송사간의 '스포츠중계 합동방송 시행세칙'을 어기고 박찬호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비롯된 방송 3사의 과다경쟁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C가 이번 대회 단독중계를 추진하면서 금액이 8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것.
이 과정에서 MBC는 우선협상권을 포기, 3사공동중계를 제안했으나 SBS측이 "MBC와는 함께 중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협상이 깨졌다. 한편 일본의 후지TV가 ISL과 체결한 중계료는 약 1,7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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