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ㆍ현지시간 7일 낮)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동맹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가운데 향후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공조체제를 확고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대북 정책, 북한 정세 등에 대해 폭 넓게 논의, 이같이 합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화해ㆍ협력 정책의 목표와 추진 방향, 남북정상회담 후의 남북관계 개선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방향과 일치하며,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구축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한러 정상회담 후 논란이 된 국가미사일방어(NMD) 문제도 논의, 한미 양국이 동맹국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충분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 핵 투명성 확보 및 검증 방법, 1994년 제네바 핵 합의 이행 문제, 북한의 개혁ㆍ개방 움직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등 최근의 북한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한미간 통상협력관계의 호혜적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설명한 데 대해 이를 긍정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7일 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조찬을 함께 하며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
정부의 한 외교당국자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간 이견 등 일각의 우려와 오해를 불식하게 됐다"면서 "이번 회담이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을 조기에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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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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