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회장(CEO)에 '국제금융경험을 가진 40대 젊은 피'를 영입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배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 정도가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한 사람은 금융감독원 문책경력이 있었고, 다른 한사람은 현재 직책과 연봉등에서 워낙 차이가 커 결국 두 사람 모두 놓치게 됐다"는 게 요지.
진 부총리는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 두 사람은 황영기(黃永基) 삼성투신운용 대표와 하영구(河永求) 씨티은행 서울지점 소비자금융그룹대표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49세로 뱅커스 트러스트 은행 서울과 동경지점에서 경력을 쌓았고, 하 대표는 48세로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대명사로 만든 장본인이다. '40대'와 '국제감각' 등 2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인물인 셈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과거 삼성자동차 대출문제로 금감원 문책을 받은 뒤 아직까지 은행장 자격(징계후 5년)이 '복권'되지 않은 상태여서 CEO영입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다. 하 대표의 경우 본인이 고사한데다, 씨티은행 연봉과 금융지주회사 CEO 연봉이 워낙 차이가 컸다는 후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유능한 인물을 끌어들이려고 해도 결국 연봉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CEO가 많은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정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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