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군단이 주택업계를 휘젓는다.'과거의 단순 모니터요원에서 벗어나 설계, 분양, 하자보수 등 주택건설의 전반에 일반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주택의 주된 구매층이 주부들이라는 판단 아래 이런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주부 참여를 영업활동에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주택부문. 삼성물산은 올해 마케팅 전략을 '여성'으로 정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부들의 입맛에 맞는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기존의 '주부설계공모전'을 확대, 실제 아파트에 반영되지 못했던 면을 보완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주부가 직접 설계한 아파트를 실제 분양할 방침이다.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접수를 받고 5월 10일 발표한다.(www.samsungapt.co.kr) 대상과 1등 당선자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운영중인 상품개발위원회인 '21세기위원회'위원으로 채용해 직접 아파트 상품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21세기위원회는 주부를 주축으로 교수, 디자이너 등이 가세, 모델하우스 점검 등을 통해 개선할 점을 지적하는 일을 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주부 10여명을 리폼(개보수) 어드바이저로 채용, 이달 말부터 아이디어 제안, 고객상담 등에 이들을 활용한다. 또한 98년부터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주부로 구성한 판매 어드바이저 팀에서도 '아줌마'들이 맹활약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달 여성만으로 구성된 아파트 하자보수 등을 담당하는 '고객서비스지원단 LSP(Lady's Service Part)'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입주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3명의 여성전문가들은 현재 입주 중인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 84'를 비롯, 여러 현장의 입주 사전점검과 하자보수를 도맡아 하고 있다.
LSP 성주환 부장은 "실생활의 불편함을 잘 아는 여성들이 꼼꼼하게 하자를 고쳐주기 때문에 특히 주부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모델하우스 설계 및 아파트 건설에도 이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아파트 업체에서도 주부들의 주가가 높다. 대우, 금호, 롯데 등 대형 건설업체와 정보통신업체가 함께 참여한 테크노빌리지는 지난 1월 자사 홈 포털 사이트(www.enhome.co.kr)에서 인터넷 방송 'ENHome TV'의 진행자, 작가, 리포터로 활동할 3명의 주부를 선발했다.
주부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직접 지역 생활 정보를 전달하도록 함으로써 사이버아파트 업체의 주고객인 주부들이 인터넷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하자는 취지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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