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영원한 라이벌' 대전현대와의 '고별 대결'에서 94_79로 승리를 거두고 34승으로 정규리그 최다승 신기록(종전 33승ㆍ현대)을 작성했다.6일 수원실내체육관. 1978년 두 팀이 창단한 이후 멈추지 않던 박진감 넘치는 맞수대결도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현대가 내년부터 금강고려로 명찰을 바꿔달아 양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지 않는 한 앞으로 삼성_현대전은 없기 때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승부였지만 80년대 현역으로 직접 코트를 누빈 양팀 코칭스태프의 입심대결이 시작됐다.
박종천 현대코치가 먼저 "현역 시절 삼성에게 밀리지 않았다. 삼성이 더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고 운을 뗐다. 안준호 삼성코치도 "올 시즌을 끝으로 현대가 간판을 내린다니 안타깝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기는 자가 진짜 승자가 아니냐"고 응수했다.
현대는 정규리그 6위로 삼성에 크게 뒤졌지만 12월 3일엔 삼성의 6연승을, 지난달 14일에는 9연승을 저지하는 등 앞선 4차례 대결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삼성도 지난 98-99 시즌 현대가 33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했을 때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선 적이 있다.
불꽃튀는 승부가 예고됐지만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밀린 현대가 삼성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최우수선수(MVP) 후보' 주희정(17점 10어시스트)과 '람보슈터' 문경은(19점)이 고비마다 3점포로 달아났고, '신인왕후보 0순위' 이규섭(20점)이 골밑에서 공격을 거들었다.
현대는 3쿼터 중반 양희승(11점)의 3점포로 53-53,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한편 진기록은 안양체육관에서도 추가됐다.
안양SBS의 외국인 듀오 리온 데릭스(37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와 데니스 에드워즈(19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가 나란히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창원LG를 116-108로 꺾었다. 한 경기 2개의 트리플더블은 물론 한팀에서 2명이 기록한 것도 사상 최초다.
/수원=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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