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후진국형 급성전염병이 1980년보다 26% 급증했다.특히 60~80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세균성이질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등은 98년부터 매년 1,0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소득계층간 빈부격차도 85년보다 더욱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한국의 모습'에 따르면 60년 3만5,877건에 달하던 급성전염병 발생건수는 95년 1,654건으로 감소했으나 99년 1만30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60~80년 30년 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은 99년 현재 각각 3,621건과 1,342건이 발생했다. 또 세균성이질은 80년 57건에서 99년 1,781건으로 31배 늘었고, 유행성이하선염은 95년 430건으로 감소하다 99년 2,626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90년대 후반 거의 사라졌던 홍역도 99년 88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대내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외환위기를 계기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심화하면서 소득불평등도가 85년보다 더 악화했다. 상위 20%계층과 하위 20%계층간 소득격차는 85년 5.12배에서 줄곧 감소했지만 98년 5.41배, 99년 5.49배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들어 5.32배로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85년에 비하면 0.2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심한 지니계수도 85년(0.31)이후 0.28~0.29에 머물렀으나 98년 이후 0.32로 상승했다.
한편 4년제 대학 졸업자 전체의 취업률은 70년 70.6%에서 지난해 55.4%로 급감했으나, 의약계열 전공자는 88.9%에서 96.9%로, 예체능계는 77.8%에서 80.5%로 오히려 취업률이 증가했다. 반면 인문계열, 사회계열 전공자의 지난해 취업률은 각각 43.4%, 59.2%에 불과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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