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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경파 연립내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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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경파 연립내각 구성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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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연립내각이 진통 끝에 탄생하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의 독불장군' 샤론은 예상대로 이번 내각에 강경파들을 포진시키면서 '힘에 의한 평화'를 다짐하고 있고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다시 자살특공대로 맞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4일 샤론 당선자의 리쿠드당과 엘리 이샤이 당수가 이끄는 샤스당 대표들이 4시간 여에 걸친 협상 끝에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론 당선자는 크네세트(의회)에서 세 번째로 많은 17석을 보유, 연정 구성 성공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던 샤스당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전체 120석의 과반수인 64석을 확보, 연정구성을 마무리했다.

리쿠드당(19석)은 지난달 6일 총리선거 승리 이후 연정구성을 추진, 이미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24석)과 러시아계 이민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4석)와 연정 구성에 합의했었다.

이번 연정에는 샤론을 견제하거나 아랍계의 여론을 이끌 수 있는 인물도 참여하고 있다. 노동당 몫으로 외무부 장관에 오른 시몬 페레스 전 총리와 이스라엘 건국사상 아랍계 출신으로 처음 입각한 살라흐 타리프 의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벤야민 벤 엘리저와 군부는 어느 때 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샤론 못지않은 강경파인 벤 엘리저는 팔레스타인과의 게임에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응징을 다짐하고 있다. 또 샤울 모파즈 육군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줬던 영토를 재점령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이스라엘의 강력한 후원자인 미국마저 긴장시키고 있다.

때문에 대표적인 온건파인 페레스의 목소리가 얼마나 먹힐 지는 미지수이다. 1993년 오슬로 협상의 주도자였던 페레스 전 총리는 샤론이 이 협정을 파기할 경우 연립정부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하지만 4일 오슬로 협상당시 이스라엘 수석대표를 지낸 우리 사비르(48ㆍ센터당)를 비롯, 에후드 바라크 총리 시절 평화협상대표를 지낸 인물들이 잇달아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충돌격화

이날 연립내각 구성이 발표되기 직전 이스라엘 북부의 나타니아에서 자살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최소 60명이 부상했다. 이번 폭발은 지난달 6일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의 총리 선거 승리 이후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자행된 4번째 공격이다.

슐로모 아로니슈키 경찰국장은 "사망한 4명 중 한명이 폭탄 테러범"이라며 "테러범이 폭탄을 장치한 가방을 들고 인파가 많은 인도로 걸어와 자살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샤론 당선자는 사건 직후 "이번 공격에 아라파트의 측근들이 가담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계속되는 공격 때문에 우리는 거국내각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이스라엘 살라흐 타리프 노동당의원

살라흐 타리프(47)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후 아랍계 출신으로 처음으로 장관직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라크태생으로 1950년 이스라엘로 건너온 그는 소수 이슬람교파인 드루즈파 소속이다. 이스라엘내 다른 아랍계 민족과는 달리 군복무를 거부하지 않는 이 교파의 방침덕에 공수부대 지휘관으로 군복무를 마쳤으며 하이파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무임소장관을 맡을 타리프 의원은 1991년 좌익 성향인 노동당의 후보로 의회에 진출한 후 출세 가도를 달리기 시작해 국회 내무위원회 위원장, 내무차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타리프 의원은 각료로 선출된 직후 공영방송 회견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며 지명이나 발탁이 아니고 선출에 의한 입각인 만큼 이 입각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아랍 소수민족의 권익과 모든 이스라엘 국민의 평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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