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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까지 '원정 앵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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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까지 '원정 앵벌이'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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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농아자들에게 '유럽 원정 앵벌이'를 시킨 뒤 돈을 갈취한 농아자가 5일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북부경찰서는 농아자 박모(30)씨 등 4명을 데리고 1997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개월간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 6개국을 돌면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볼펜, 열쇠고리, 인형 등을 판매하게 한 뒤 대금 2,800여만원을 갈취한 농아자 김모(34ㆍ경기 용인시 기흥읍)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농아자들의 목에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현지 언어로 '귀머거리에다 벙어리인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 '전쟁으로 가난해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걸게 한 뒤 커피숍, 상점 등을 돌며 물건을 팔도록 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1996년 유럽으로 해외원정 앵벌이를 갔다가 사기를 당한 경험을 살려 동료들에게 원정 앵벌이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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