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黃砂)가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자주 우리나라를 뒤덮을 것으로 전망돼 기상ㆍ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은 5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서울, 인천, 춘천 등 경기ㆍ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또 다시 황사가 관측됐다"며 "서울의 경우 이날 최대 가시거리는 평소의 절반인 7㎞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황사는 1월 2일과 지난 3일에 이어 서울에서만 벌써 3번째.
기상청은 "발해만에서 한반도까지 황사 먼지띠가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이번 주에만 1~2회 더 황사가 찾아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3~5월에 서울에만 6차례나 황사현상이 발생한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년의 경우 3~5월 3개월간 황사발생 빈도는 평균 2.8회로, 특히 이른 봄인 3월에는 0.7회가 고작이었다. 황사가 대부분 4월 이후 발생하는 예년의 추세로 볼 때 올해 4~5월에는 황사가 훨씬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해 황사현상이 예년보다 잦은 것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 화베이(華北) 이북 지방에 작년 겨울부터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최근 들어 북서풍이 자주 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황사도 3~4일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눈ㆍ비를 뿌린 강한 저기압의 상승기류에 의해 발생,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건너온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황사에 대비해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위생에 주의하고 장독 뚜껑이나 집안 창문을 닫아둘 것을 당부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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