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캐피탈 이헌출(李憲出) 사장은 5일 주주총회에 자신의 경영성적표를 제출한다. 그는 어느 때 보다도 자신에 찬 모습이다. LG캐피탈은 2000년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자본금 3,500억원으로 3,9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카드회원수 1,200만명, 시장점유율 20%를 돌파, 단일 법인 기준 시장점유율 1위 고지도 점령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주총보다 더 엄정한 평가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 8월께 추진하는 기업공개가 그것이다. 코스닥이든, 거래소든 기업공개를 통해 등장할 LG캐피탈의 주식가치와 기업가치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 지에 그의 온 신경은 집중돼 있다. LF캐티털의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사장을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와 함께 만나봤다.
-업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2001년도 사업전략은 무엇인가.
"세가지가 기본 축이다. 첫째 'myLG포인트'제도 등 '고객로열티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객관계마케팅(CRM)을 강화해 확고한 고객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둘째 신용관리역량을 강화해 내실경영을 유지?강화하겠다. 셋째 'e-비즈니스'에 기반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기술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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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으로 카드 연체액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연체율 상황과 연체관리 방안은.
"자산(채권 등) 15조원규모의 회사로써 연체 관리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당장 부실채권의 급격한 증가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업자수가 100만명에 달하고, 가계부채도 320조원으로 급증하는 등 경기위축 양상에 대응해 사내 신용관리시스템의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신용카드 신규사업자 허가에 대한 의견과 SK 등 재벌계 사업자의 진출 때 대응전략은.
"은행계 카드사 21개와 전문계 카드사 6개를 합치면 사실상 모두 27개 카드사가 무한경쟁을 벌이는 시장 포화상태이다. 신규사업자 허가는 여신업계 전체를 동반부실화시키고, 다중채무의 일반화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 등 부정적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정유와 텔레콤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서 사업기반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그 회원이 곧바로 신용카드회원으로 확보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갑에 넣고 쓰는 신용카드로써 LG카드의 경쟁력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중단한 이유와 올해 추진 일정은.
"주식공개와 관련한 제반 조건은 모두 갖췄다. 지난해에는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보류했다. 올 8월께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 '미인은 무대를 골라서 등장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요구가 크다. 향후 수수료율 정책은.
"신용카드 사업은 담보 없이 오직 신용만으로 자금을 돌리는 고위험(high risk)산업이다. 사업의 본질과 일반의 여론 사이에 괴리가 있어서 난감하다.
일률적으로 수수료나 금리를 인하하는 단기대책 보다는 개인별 신용도와 사용실적에 따라 우량고객에게 금리를 낮추고, 고정비용을 최소화하는 장기 정책을 추구하겠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애널리스트 평가
LG캐피탈은 지난해 신용카드산업의 급성장으로 당기순이익 3,949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카드이용대금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19% 이상으로 전업계 카드사로서는1위를 차지했다. 현재 신용카드업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수수료율의 인하 압력, 신규 사업자의 진출, 경기침체로 인한 연체율의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수수료율 인하와 신규사업자의 진출여부는 정책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고, 업계 전체의 문제이므로 동사가 향후 현재와 같은 성장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연체관리능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2~3월동안의 실적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동사가 계획중인 기업공개후의 주가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 scyoos@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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