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왕(丁海旺) 한국금융연구원장은 4일 은행 합병과 관련, "국내에 국민ㆍ주택은행 수준의 대형금융기관이 4∼6개 정도는 등장해야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 원장은 이날 경기 용인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통화금융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ㆍ증권사를 주축으로 한 대형 금융기관들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국민ㆍ주택 합병은행과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함에 따라 은행간 경쟁과정에서 합병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은행간 합병 과정에서 기존 점포를 절반 이상 줄이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우리도 점포 수와 인력을 반 정도 줄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은행 합병의 주도권과 관련, "은행간 합병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개입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은행 자율에 맡겨야만 경영진이 책임지고 성공적인 합병을 이뤄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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