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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카지노' 업무용서 호텔로 용도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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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카지노' 업무용서 호텔로 용도변경

입력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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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도 없이 대형 카지노 시설을 준비 중인 사실이 밝혀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이 1999년 11월 사무실 전용건물에서 호텔로 용도변경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산업은행은 서울시의 용도변경 허가 이전에 740억원의 '호텔용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6년 사무실 전용건물로 현대건설에서 공사를 시작한 이 건물은 98년 8월 한무컨벤션이 인수, 공사가 계속 진행되다 이듬해 11월13일 호텔로 용도변경됐다.

현행 법상 호텔이나 국제회의장이 아닌 경우 카지노사업은 허용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변경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건물주(한무컨벤션)측이 '카지노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이후 문화부 장관의 일부 호텔에 카지노 추가허용 발언이 이어지면서 '유력인사'의 언질을 받았다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용도변경 과정에 참여한 컨설턴트업체 관계자도 "타당성 검토를 의뢰하는데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 전했다.

신축건물도 아닌 용도변경 건물에 거액이 신속히 대출승인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산업은행은 2일 "외국인 거주용 호텔로 사업전망이 밝아 대출승인을 했다"고 밝혔지만, 본보 확인결과 서울시의 사업승인 5일 전인 11월8일 이미 대출승인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강남지점 관계자는 "한무측은 1,480억원 대출을 원했지만 740억원 대출승인을 했고 380여억원이 대출됐다"면서 "사업승인을 전제로 한 대출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무컨벤션 측은 또 지난해 이미 카지노개장을 전제로 홍보계약까지 맺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홍보업체 관계자는 "'정치권 고위인사의 내락을 받고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아셈) 때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홍보계약을 의뢰받았으나 문제가 생길 것같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무컨벤션측은 "용도변경은 경기침체로 인한 사무실 수요감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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